자세 교정은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5분만 투자해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다. 중요한 건 고치겠다는 강박이 아니라 자세를 의식하는 삶의 태도다. 작은 스트레칭부터 책상 높이 조정, 걷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자세 교정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나도 몰랐던 내 몸의 기본값을 바꿔나가며 건강한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편한 자세가 나쁜 자세였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나에게 있어서 자세는 그냥 익숙한 상태일 뿐, 제대로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다. 의자에 깊숙이 기대 앉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핸드폰을 보는 시간도 큰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무거우며, 허리가 자주 아팠다. 처음엔 그냥 피로 때문이라고 넘겼지만 통증이 반복되자 의심이 생겼다. 혹시 내 자세가 문제일까? 거울 앞에서 가만히 서서 자세를 살펴봤다. 어깨는 앞으로 말려 있고, 골반은 약간 기울어져 있었으며, 머리는 몸보다 앞에 나와 있었다. 한마디로 거북목, 말린 어깨, 골반 틀어짐 삼박자를 갖춘 상태였다. 깜짝 놀랐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였지만 실상은 누적된 습관이 몸을 서서히 망가뜨리고 있었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취했던 자세들이 내 몸을 비틀고 있었던 것이다. 자세는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니었다. 잘못된 자세는 근육의 불균형을 만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피로 회복에도 영향을 줬다. 나는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의 자세를 바로잡고 몸에 좋은 습관을 다시 만들어보기로.
내 몸의 기본을 다시 세우다
자세 교정의 첫 단계는 내 몸의 현재 상태를 인식하는 것이었다. 거울 앞에 서서 옆모습과 정면을 사진으로 찍어 비교했다.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골반은 좌우가 다른지, 무릎과 발끝은 일직선인지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단순히 앉는 자세만이 아니라 서 있을 때도 불균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음은 교정 루틴을 만드는 일이었다. 유튜브에서 자세 교정 운동을 찾았고 그중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병행이었다. 아침엔 고양이자세, 코브라 자세로 척추를 부드럽게 풀어주었다. 저녁에는 어깨펴기 스트레칭과 브릿지 자세로 하루 동안 구부러졌던 몸을 펴주었다. 틈틈이 벽에 등을 붙이고 서서 바른 정렬을 의식하는 연습도 했다. 또한 의자와 책상 높이도 바꿨다.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허리는 등받이에 닿게 하고,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췄다. 스마트폰을 볼 땐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높이에 드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몸이 가벼워졌고 만성 통증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바른 자세는 몸의 기본값이 된다
몇 주간 자세를 의식하며 생활하자 가장 먼저 느껴진 변화는 몸의 중심이 바로 선 느낌이었다. 어깨가 말리지 않고 허리가 곧게 펴지자 걷는 자세도 달라졌고, 호흡도 깊어졌다. 몸에 힘이 덜 들어가면서 피로감이 줄었고 일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단순히 자세를 고친 것뿐인데 몸 전체의 에너지가 달라진 기분이었다. 놀라웠던 건 자세가 바뀌자 자존감도 함께 올라갔다는 점이다. 거울 속 내 모습이 달라지고 다른 사람과 마주할 때 더 당당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자세가 구부정하면 기분도 따라 처지고 피곤함이 배어 나왔는데 이제는 중심이 잡힌 몸 덕분에 마음도 덩달아 안정됐다.자세 교정은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5분만 투자해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