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 구하기 : 가족 단위 렌트 & 주택 정보
가족 단위로 미국에서 집을 구하는 건 단순한 ‘집 찾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아이의 교육, 가족의 안전, 생활비, 이웃 커뮤니티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미국에서 가족이 살 집을 어떻게 구하고 결정했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어떤 집을 고를 것인가 : 아파트,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미국의 주거 형태는 다양하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가족이 살기 좋은 형태는 아래 세 가지로 나뉜다.
1)아파트 (Apartment)
-보안이 잘 되어 있고, 커뮤니티 시설(수영장, 피트니스, 놀이터 등)이 있음
-유지보수가 빠르고, 렌트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단
-단점: 층간소음, 좁은 공간, 주차 문제
2)타운하우스 (Townhouse)
-주택처럼 층이 나뉘고 개인 공간이 더 넓음
-보통 앞뒤 마당이 조금씩 있고, 가족 단위에 적합
-HOA(관리비)로 커뮤니티 관리가 잘 되어 있음
-벽을 공유하는 경우가 있어 벽간 소음 발생가능
3)단독주택 (Single Family Home)
-마당과 독립된 구조로 프라이버시 확보 가능
-자녀 키우기에 최적, 이웃들과의 거리가 있어 조용함
-유지보수 책임이 대부분 세입자에게 있음 : ex) 낙엽치우기, 눈 치우기, 보일러 필터 교체 등등
우리 가족은 처음에는 아파트에서 시작해서, 지역에 익숙해진 후 타운하우스로 옮긴 케이스이다.
처음부터 단독주택을 렌트하기엔 위치나 가격 면에서 부담이 있었기 때문.
처음 미국에 올 때는 아파트가 적응하기에 무난한 선택일 수 있다.
지역 선택 기준 : 학군, 치안, 교통, 커뮤니티
집을 고를 때 집 자체만큼 중요한 것이 어느 지역에 살 것인가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네 가지 요소가 있다.
1)학군 : 미국은 공립학교가 학군 기반이기 때문에, 아이가 다닐 학교의 수준은 거주지에 따라 결정된다.
-학군은 GreatSchools.org에서 확인 가능하며, 1~10점으로 평가된다.
-우리도 이 사이트를 통해 학군 좋은 지역을 골랐고, 실제로 아이가 학교 적응을 훨씬 잘했다.
2)치안 : 미국은 동네마다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몇 블록만 옮겨도 안전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NeighborhoodScout 같은 사이트에서 범죄율, 인구통계, 평균 소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 교통 & 위치
- 차가 없는 경우, 대중교통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미국은 차 없이는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 봐도 무방.
- 직장, 학교, 장보기 편한 위치인지 고려해야 하고,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지 않도록 위치를 잡는 것이 좋다.
4)커뮤니티 분위기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곳은 초반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한인마트, 교회, 학원 등이 밀집한 곳은 정보도 빠르고 외로움도 덜하다.
-우리도 처음에는 한인들이 많은 지역에 거주했는데, 생활 정보부터 병원, 아이들 친구 사귀기까지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렌트 계약 & 실제 구하는 과정
집을 정한 후에는 렌트 계약이라는 또 하나의 큰 고비가 있다.
미국은 크레딧 히스토리가 없으면 계약이 까다롭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는 별도의 서류나 보증금 요구가 있을 수 있다.
준비할 서류:
-여권, 비자
-재직증명서 or 소득증빙 (가족의 경우 부모의 재정자료)
-추천서 (전 집주인 or 회사 등에서 받는 경우도)
-은행 잔고 증명서
렌트 비용 구조:
-보통 1년 계약 기준, 월세 + 보증금(1~2개월치)
-일부 지역은 월세에 수도, 전기, 쓰레기 요금 포함
-애완동물 키우면 추가 보증금 or 월 요금 발생
집 구하는 방법:
-Zillow, Apartments.com, HotPads 등 온라인 플랫폼
-한인 사이트 (미주중앙일보, MissyUSA, HeyKorean 등)
-지역 페이스북 그룹이나 Nextdoor 앱도 요즘은 인기
우리 가족은 처음에는 Zillow에서 집을 보고 직접 문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바로 거절당한 적도 많았다.
그때 도움을 받은 게 바로 지역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였다. 언어도 통하고, 서류 준비도 도와줘서 훨씬 수월하게 계약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집을 구하는 과정은 처음엔 막막하지만, 조금만 정보를 모으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분명 ‘우리 가족에게 맞는 집’을 찾을 수 있다. 무조건 좋은 학군, 넓은 공간보다는 우리 가족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공간은 새로운 일상의 시작이다. 익숙하지 않아도, 그 안에서 조금씩 우리만의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겨보자.